2009년 디씨에 올라왔던 여행기 '그냥 걷기' 읽다보니 읽게됐다. 많이 길다. 본인 의식 속의 모든 생각과 감정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글로 쓰려는 것 같았다. 이 짜식 왜이렇게 생각이 많아 왜케 소심하고 걱정많고 고민많고 대체 왜 이러는거야 얘...싶었다. 혼자 주문걸고 지켜내고 죄책감 달고 다니고.. 스스로 만들어낸 규칙은 또 왜이리 많은지 정자에서 잘때마다 배낭을 누가 훔쳐갈까봐 계속 걱정을 하는 거 보면서 아무 것도 안 든 후진 가방을 누가 가져가며, 혹시 가져간다고 한들 손해볼 것도 없겠구만 왜 그러나 싶었다. 더더 4집을 구입하고 배낭에 넣어놓으면 깨질까봐 택배로 부친다는 것도 이해가 안됐지만 택배로 부치는 씨디가 행여나 깨질까봐 뽁뽁이로 겁나게 감싸고 거기다가 스티로폼에 신문지에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