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베트남

애증의 나트랑 2

soowat 2015. 9. 22. 20:59

 

호텔방이 동향이라 일출을 볼수가 있다.

5시반쯤 일어나서 창문을 보니 하늘은 이미 밝다.

 

 

해가 거의 떳구나

 

 

6시도 전인데 이미 수영하러 나온 사람들 

 

 

뜬다 뜬댜

 

 

눈이 부시다

 

6시부터 시작인 조식먹으러 2층으로 갔다. 

 

 

 

조식은 보통

빵, 계란요리, 쌀국수, 베이컨햄, 핫푸드 등등 종류는 꽤 있는편인데 먹을게 많지는 않다.

핫푸드도 종류가 꽤 됐는데 사진은 없넹

난 바게뜨 구워서 베이컨하고 먹는게 젤 맛있더라

 

아침부터 배부르게 먹고

수영복 챙겨입고 해변으로 나갔다.

 

어제는 날이 흐려서 바다가 별로 안예뻤는데

햇빛은 쨍쨍하고 바다는 반짝반짝 빛이난다.

 

나트랑 바다 즐기기!

 

 

 

 

 

 

 

 

 

 

 

신난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바다에서 떠다니고 누워서 배영하고 지치면 선베드에서 쉬고

놀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있다.

 

체크아웃을 12시까지 해야되서 시간맞춰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방 번호 말하면 큰수건도 하나 주신다.)

 

 

*

근데 체크아웃전에 짐싸다가 콜라하고 컵라면 없어진걸 발견하고는

웃기게도 정말 기분이 갑자기 너무 안좋아 진거다.

아침까지 너무 신났는데 속상하고 열받고

나트랑이 너무 정내미가 떨어져서 그냥 다른 도시로 가버리고 싶어졌다.

 

뭔가 사람 마음이 한번 마음을 먹으면 그렇게 해야되고 조급해지고 그런거...

그런게 또 발동걸린 것이다.

다른 도시로 가고싶어 가고싶어란 생각이 마음을 지배해 버리는 그런거.

 

이런 순간, 찰나에 나는 항상 생각한다.

나는 결국 오늘 다른도시로 떠나게 될까? 아님 머무르게 될까?

그 당시에도 이런 생각을 했고

모든 게 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란것도 알고 있었다.

근데 그 상황에서는 알면서도 잘 안되는? 그런 뭔가가 있었다.

 

아무튼 결국 나는 나트랑에 하루를 더 있었다.

 

일단 호텔을 이미 예약해놓은 상태기도 했고 (호텔에서는 환불이 안된다고 했다.)

이 호텔을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투어회사에 가서 사람을 찾아보려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저씨와 우연히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아저씨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생각이 조금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저씨에게 상황설명을 하자 아저씨는 호텔비가 얼만데 그래?

그까지 호텔비가 얼마든 나같으면 다른 도시로 떠나겠어. 뭐가 문제야? 왜그렇게 생각이 많아?

깊이 생각할게 뭐가 있어? 넌 여행을 온거잖아. 그까지 몇십불 잊어버리면 그만이잖아.

라고 했다.

아...음..

그렇네...

 

그리고 내 여행일정에 대해 말하자

어떻게 그렇게 바쁘게 움직여? 어떻게 매일 돌아다녀?

매일 여행을 할수는 없어~ 쉬기도 하고 그래야지.

라고도 말했다.

 

난 이게 원래 내 여행스타일이야, 라고 대답을 하긴 했지만

아저씨가 하는 말이 뭔가 내 마음을 빵 때려버렸고 부끄러운 맘이 들었다.

 

나 왜케 서두르지, 조급하지

여행이 언제나 즐거울 순 없잖아 완벽할 순 없잖아.

왜 그렇게 생각이 많아 오늘 하루쯤은 쉬어도 좋잖아

이대로 나트랑을 최악으로 만들순 없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오늘은 나트랑에서 오토바이 타고 해변가 돌아다니고 해산물도 먹으면서 쉬어보자."

 

 

아저씨의 "그냥 떠나버려"의 의견과는 반대로 됐지만

나트랑을 떠나지 않게 되서 좋았다. 

 

 

 

결국 킹타운호텔에 체크인을 했고

 

오토바이를 빌려서 출발!

 

 

나트랑 메인 해변가를 따라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관광지 느낌이 사라지고 비릿한 바다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현지바닷가마을이 나타난다.

파도타기 하는 사람들도 있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 조개, 소라 같은거 따기도 하고, 작은 바위에 올라 앉아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바다, 강, 호수를 좋아하고 즐길줄 아는 베트남 사람들이란 생각을 또 하게 된다.

 

 

 

블로그에서 나트랑 해산물가게 검색하다가 찾아간 집.

오징어, 새우, 소라, 조개, 생선 등 원하는 해산물을 그램으로 달아서 팔고 원하는 방식으로 요리를 해서 준다.

말이 전혀 안통해서 엄청 고생하다가

의욕적으로 노트에 적어가면서 설명해주시는 직원 덕분에 1킬로에 얼마 얼마 적어가면서 겨우 겨우

조개 여러종류 500g과 새우 500g을 선택했다.

어떤 요리방식으로 할지도 정해야 하지만 말이 안통한다.

 

새우는 바베큐로 해준다길래 오케이굿! 했고

조개는 뭐라뭐라 하시길래 에라모르겠다 그냥 아무렇게나 먹자 싶어서 예쓰예쓰 해버렸다.

 

 

 

조개탕이닷. 오오 조개탕 좋아.

앗 근데 안에 들어있는 파처럼 생긴 저 야채는 파가아니라 상차이 맛이나는 야채였다. ㅠ

상차이 향은 싫지만

조개가 신선해서 그런가 맛이 좋으다

 조개 쏙쏙 빼먹고 국물도 먹어주면서 클리어!

 

 

새우 500그램, 양이 진짜 많타

조개하고 새우 1킬로를 혼자 놓고 먹는게 너무 웃겨서 피식피식 하면서 먹었네.

원래 새우 까는거 귀찮아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까고또까고 줄창 먹어댔다.

클리어!

 

조개, 새우, 하이네켄까지 28만동, 만오천원정도

베트남 와서 젤 비싼 밥, 진짜 많이도 먹었구먼

 

 

다시 해변가 따라 달려볼까

 

 

현지느낌 바다

지금보니 바다가 차가워 보인다.

 

 

귀엽다 헤헤

다시 보니 저 하트는 풀로 된것 같은데 누군가 미리 만들어 놓은건가..

 

 

 

모래사장아니고

콘크리트로 만든 해변

파도가 강해서 파도타기를 하면서 신나게 놀고있다.

 

 

해질무렵 태양을 가린 구름이 정말 예뻐서 찍었는데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구마잉

 

코너를 도니 바다를 바라 볼수있는 공터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바다를 보고있다.

나도 여기서 쉬어가야지

 

 

바람이 꽤 분다.

파도가 심해지면서 바다에 떠있는 배들이 출렁출렁거린다.

 

 

밤조업을 하기위해 자신들의 배로 이동하려는 사람들

바구니보트를 타고 갈 준비를 하고있다.

 

 

굉장히 위태위태 해 보였는데

그냥 익숙한 일상인듯 자연스럽게 노를 저어서 자신들의 배로 나아갔다.

 

 

이곳은 나트랑 시내와 바다, 낚싯배들을 모두 볼수있어서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명소인듯 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노점상이 몇 개 펼쳐지고 앉아서 경치를 볼수있도록 간이 의자가 설치됐다.

사탕수수쥬스나 코코넛, 맥주 등을 시키면 의자에 앉을수 있다.

 

 

이런느낌?

태양빛을 받으며 하늘을 올라가는 용

 

 

 

 

바다가 보이는 카페 킴 cafe kim

 

내가 좋아하는 시간

해질녘 어스름,

 

 

 

카페앞 노점상

무엇을 파는건지 사람들이 쉴새없이 와서 사간다.

뭘 팔고있었을까?

 

 

나트랑 첨탑

너무 늦게 가서 안쪽으로 들어갈수가 없었다.

아쉽다.

 

 

 

 

나트랑 대성당

 

 

호텔 근처 Romi라는 아이스크림 집이 있다.

사람들이 많다.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와플, 음료수 등을 판다.

 

한스쿱에 3만동, 망고맛

 

천천히 먹으면서 호텔로 돌아가기.

 

 

 

다음달 8시 버스를 타고 달랏으로 간다.

 

이런저러한 일들로 인해 나트랑은 나에게 희노애락을 모두 느끼게 해준 도시가 되었다.

 

지나고 보니까 짜증나고 무서웠던 기억들은 어느새 점점 사라져서

그냥 그런일도 있었지ㅋㅋㅋ 할수 있게 됐고

 

 

오토바이타고 해변가 달렸던거, 해질녘 저렴한 카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던 기억들만이

계속 생생하게 남아서

한번씩 문득문득 그때 기억이 확 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그립구만

 

 

괜히 스쿠터 가격도 한번 알아봣다

생각보다 드럽게 비쌈ㅋㅋㅋ

 

 

 

 

나트랑

201508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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