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럽

2019년 10월, 14박 16일 유럽여행

soowat 2019. 11. 2. 13:03



2019년 10월 유럽여행



광저우 경유 1박


영국 런던 2박 3일

프랑스 파리 4박 5일

이탈리아 베니스 1박 2일

피렌체 2박3일

로마 4박 5일


14박 16일 동안 유럽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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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컨셉은 높은 곳에 오르기와 일몰 이었다.

가능한 모든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높은 곳에 오르려고 했고

가능한 모든 하루의 일몰은 꼭 챙겨보려고 했다.

날씨가 흐리고 비바람이 몰아쳐 해가 지는지도 모르게 어둑해지는 하늘을 보는 날도 있었지만

그러다 가끔은 어마어마하게 가슴을 울리는 일몰을 보게 되는 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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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런던행 비행기는 1시간 이상 연착되었고, 내리는 순간부터 비가 내렸다.

내셔널 갤러리를 가려다 내셔널초상화갤러리에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수많은 초상화와 그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예술가들을 보았다.

런던은 원래 비가 많이 오니까 진짜 런던을 여행 내내 보았고,

파리로 가는 마지막날 매우 맑아지고 있는 런던 하늘의 끄트머리를 볼수 있었다.



파리

가장 좋았던 곳은 역시나 파리.

에펠탑 하나만으로도 이토록 낭만적일수 있나 싶은 도시지만

건물, 분위기 자체가 에펠탑을 곁들이지 않더라도 너무 예쁘고 좋았다.

무료화장실도 많았어..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낮이 좋은 도시였다. 낮이 조금 더 또렸했다.

부족한 조명 때문인지 밤이 되면 조금은 어둡고 으스스해지곤 했다.



베니스에서는 징하게 걸어만 다니던 여행에 처음으로 여유가 생겼다.

발에 물집이 생기고 다리에 파스를 붙이는 동생 덕분에, 그리고

가장 기대한 파리를 지나면서 조금은 여유를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토레토 뽕을 뽑기 위해서라도 걸어다니기 보다는 배를 탔다.

배를 타는 순간 마음이 한결 풍요로워지고 여유가 생겼다. 기분이 좋았다.



피렌체에서는 쿠폴라 돔 위에서 2시간을 보냈다.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은 언제나 아름답고나.


종이로 오려놓은 그림 같은 두오모성당은 비현실적이야. 내가 그곳에 존재하는것 같지 않았다.




로마에선 정말 매우 아름다운 일몰을 보았다.

스페인광장이나 트레비분수나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여유를 가지고 무언가를 느끼기가 어려웠는데

하루 일정의 끝인 포폴로 광장에서 우연히 본 버스킹과 그와 어우러진 일몰을 보고는 

로마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인생 일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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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일정도가 지나자 한국음식이 그리워지기 시작했고, 남아있는 일정이 가끔은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여행의 마지막 즈음이 되면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된다.

특히 긴 여행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한국에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까마득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그롷게 여행이 끝났다.




여행은 언제나 좋고

언제나 조금 쓸쓸하다.



안녕녕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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