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놀이터 철거

 

2단지 살던시절에

3단지에 엄청 큰 기린이 있는 놀이터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때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던 기린놀이터에 언니랑 친구들이랑 가끔 갔던 기억이 난다.

 

뭔가 엄청나게 크고 다이나믹한 놀이기구였는데 기린미끄럼틀 ㅠ

계단올라가면 무서워서 벌벌 떨고 그 꼭대기가 그렇게 높게 느껴졌었는데

 

초등학교때 까지도 기린놀이터는 울 동네 자랑거리처럼 그랬던것 같다.

6학년때 3단지로 이사를 가니 바로앞에 기린놀이터가 있었고,

생각보다 점점 작아지는 미끄럼틀이

너무 낡아 페인트로 대충 칠해놓아 얼룩없이 하얀 기린이 너무 안타까워서

페인트를 사서 혼자 칠해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몇천번도 더 지나다닌 놀이터는 그냥 길이 되어버렸다.

아파트 공지에서 전체 놀이터 공사한다는 글을 봤는데

집에가는길에 기린미끄럼틀이 뿌셔지고 있어서 찍어봤다.

 

 

 

 

옛날 생각하니까

기린미끄럼틀이 없어지는게 조금 아쉬워졌다.